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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inese drama review

[선협물] 침향여설 (스포 약간)

by 경쓰119 2024. 11. 12.

*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*

침향여설


별점: ⭐️⭐️⭐️


줄거리: 안담(여주)이 실수로 응연 제군(남주)의 옥대(벨트 비스무리한 거)를 망가뜨리고, 그 벌로 응연의 궁에서 일하게 됨. 평소 거북이를 자꾸 뒤집어놓는 사람을 찾고 있던 여주는 그게 남주였다는 걸 알게 되고, 남들은 멋있다고 좋아하는 남주를 샐쭉한 눈으로 보게 됨. but, 서로 정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는 규율이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,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묘한 감정이 생겨남. 그 과정에서 오해가 쌓이면서 여주는 남주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로 인간계로 떠나고, 남주도 정겁을 겪기 위해 인간계로 가게 됨. 당연히 거기서도 또 만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게 주된 내용임.


여주: 안담(양쯔)


여주는 착실한 쌍둥이 언니랑 다르게 뺀질거리면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사엽함담족인가(걍 연꽃 비슷한 거) 거기 마지막 후예임. 통통튀는 역할도 되게 잘한다고 해야하나, 처음에는 막 전형적인 여자주인공 상이 아니어서 별로 안 끌리다가 몇 십분 지나자마자 걍 안담 그 자체로 보임.

남주에 대한 마음 자각하고 남주가 지혼자 구석에 처박혀서 죽어가고 있을 때 무슨 간병인보다도 더 하게 챙겨줌. 둘이 꽁냥거릴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남주가 자기 못 알아봤다고 오해하고, 가장 믿던 혈육한테 배신당했다는 거 알았을 때 진심 내 맘이 더 박박 찢어짐. 그때 집에 혼자 있었는데 부엌에서 밥 먹으면서 별안간 오열하는 여성이 됨;;

쨌든 이 중드 때문에 양쯔라는 이름 똑똑히 기억하고, 그 후에 양쯔가 나온다? 이러면 관심 꾹 눌러놓음. 언젠가 보려고(물론 남주가 내 스타일에서 겁나 벗어나면 아무리 양쯔여도 안 보긴 함)


남주: 응연(성의)


싸가지 없는데 또 인기는 겁나 많고, 또 자기는 그걸 별로 신경쓰지 않는 하하버스 남주. 처음 볼 때는 아니 이 얼굴로 신계에서 제일 인기가 많다고? 개 어이없네 하는 상태로 보는데, 일부러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심 같은 드라마에 남주보다 뛰어난 인물을 단 한 명도 넣지 않음으로써 그걸 진실로 만들어줌.

저번에 남풍어쩌구 드라마 리뷰할 때도 썼지만, 가끔은 유희열 같은데 또 대부분은 잘생겨보여서 스스로한테 분함. 누가 봐도 정석 미남을 잘생겼다고 생각할 때? 전혀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지만, 호불호 쎄게 갈릴 거 같은 인물이 잘생겼다는 생각이 든다? 괜히 부끄러워짐. 나도 이런 감정 잘 모르겠음. 근데 그런 걸 어쩌것어;;

아, 글고 이 중드에서 남주가 1인 3역으로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응연(남주) 아버지 역할이란 말임? 그게 길고도 지루한 중반부터 후반부에서 유일하게 하오츠한 부분이었음. 몇 번이나 시간 돌려서라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링 세상까지 다 얻겠다는 게 맛도리. 남주가 연기를 뚝딱이 재질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배우여서 꽤괜이었음(근데 이 얼굴에 뚝딱이면 안 써줄 거 같긴 함/아닌가? 중드 제작사에서 남주 얼굴 뽑는 기준을 모르겠어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쨌든 걍 내 생각임)


내가 침향여설을 진심 한 20화까지는 거의 인생 중드 만났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봤는데, 인간계로 가면서부터 솔직히 루즈해지고 별로 재미없어짐. 또 가장 중요한 건 여기 섭남 얼굴이 너무너무너무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임.


이 사람인데, 어후. 너무 오이상에다가 나이도 많아보이고, 여주랑 케미도 없어서 나올 때마다 빨리 돌림. 섭남인데 비중은 뒤지게 많아서 점점 드라마 자체가 보기 싫어지는 매직,, 웬만한 얼굴은 흐린눈 잘 하지만, 이 사람은 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음,, 사실 여전히 못받아들였고 영원히 받아들일 생각도 없음,,


쨌든 결론적으로 초반 20화까지는 너무 재밌지만, 뒤로 갈 수록 그리 재밌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막 추천하지는 못하겠음. 그래도 초반부 여주 남주 둘 다 연기 쩔어서 거기까지만 보는 건 추천. (결말도 진심 개똥으로 끝나니까 뒤까지 볼 필요도 없음)


내가 중드 보면서 점점 알게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드라마 마무리 지어놓고 짧은 외전을 내는 드라마가 있다? 그것 자체가 결말을 개똥으로 냈다는 걸 반증한다는 거임. 대표적으로 침향여설이 있고, 저번에 리뷰한 묵우운간도 마찬가지임. 외전 있다고 기뻐하지 말고 결말 개똥이구나 하는 걸 미리 알고 시작하길 바람,,